미국과 대조적인 중국 AI 시장… "이미 거품 붕괴 시작됐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열풍과 달리 중국의 AI 시장은 이미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최근 앤스로픽의 투자 설명서가 AI 거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나스닥과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중국의 상황은 이와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앤스로픽,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을 보유한 것처럼 중국도 문샷 AI, Z.ai, 딥시크, 미니맥스, 알리바바 등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FT에 따르면 미국과 달리 중국의 AI 열기는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최근까지 중국 AI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순수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지난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Z.ai와 미니맥스는 수십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초기 시장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상장 첫 달 Z.ai는 55%, 미니맥스는 33% 급등했으나 조정은 빠르게 찾아왔다.
미니맥스는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뒤 현재 공모가보다 50%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Z.ai는 지난 6월 공모가 대비 1,732% 폭등하기도 했으나, 아시아 AI 주식 매도세 속에 한 달 만에 가치의 63%를 잃었다. 다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318% 상승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양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차이가 있다. 미국 AI 연구소들이 모델 사용료를 받는 데 집중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모델을 무료로 제공하고 연산 능력에 비용을 부과하는 '오픈 웨이트' 방식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심각한 가격 경쟁이 발생했으며, AI 수익이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 같은 AI 부문의 부진은 중국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증시의 주요 기술주 30개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들어 30% 하락했다. MSCI 중국 지수 역시 2026년 기준 30% 하락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의 수익률이 저조한 상태다.
가베칼 리서치의 루이 빈센트 가베는 "중국 증시가 10주 연속 하락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며 "AI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글로벌 AI 열풍에서 소외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시장을 위한 '자금 조달처' 역할을 하며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AI 설비투자 붐이 둔화되어야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 국채(CGB)는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에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베에 따르면 중국 국채는 2020년 이후 달러화 기준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을 방어한 유일한 주요 채권이다. 현재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로, 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치인 3.3%포인트까지 벌어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국채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 미만으로 낮지만, 이는 오히려 급격한 매도세에 덜 취약하게 만드는 강점이 될 수 있다. MF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워드 브라운은 "중국 국채는 다른 포트폴리오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며 자본 통제가 오히려 변동성을 낮추는 특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대규모 포트폴리오의 분산 투자 전략 측면에서 중국 국채가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글은 FT 보도를 바탕으로 KRXVIZ가 한국어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의 저작권은 FT에 있으며,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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