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조 달러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공급망 앞세워 미국 압도
중국이 강력한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오는 2050년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Bloomberg가 보도했다.
Bloomberg에 따르면 인간의 손은 27개의 뼈와 관절로 이루어져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최첨단 로봇 손조차 아직 신발끈을 묶거나 열쇠를 다루는 데 서툰 실정이다. 이러한 정밀도 부족은 로봇의 상업적 배치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스타트업 링커봇(LinkerBot)의 설립자 알렉스 저우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설치됐으나, 실제 작동하는 기계는 수천 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주로 엔터테인먼트용이라고 진단했다.
저우는 휴머노이드가 실제 손의 능력을 복제하기 전까지는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로봇 손은 기계와 물리적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미국 조사기관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에 따르면 링커봇은 전 세계에 보급된 첨단 로봇 손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저우는 삼성전자, 메타 플랫폼스, 지멘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수요 급증에 따라 월 생산 능력을 1만 개로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로봇 공학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나가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인공지능(AI) 모델과 인재 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는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고 Bloomberg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 AI 도입 확대로 인해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시장이 5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자동화진흥협회(A3)의 제프 번스타인 회장은 “중국은 10년 전부터 로봇과 AI를 미래로 보고 국가 전략을 세웠기에 앞서가는 것”이라며 “미국은 국가적 전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 개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물리적 AI 분야를 파고들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수년 내 로봇의 생산성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중국 자본 시장은 미국에 비해 미성숙한 측면이 있다. 중국의 대표적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는 지난 8월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했으나, 이후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며 약 50% 하락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너무 많은 기업이 맹목적으로 휴머노이드 열풍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기술 발전은 매섭다. 부스터, 사이봇(PsiBot), 기가AI 등 중국 스타트업들은 미국이 선점한 '체화된 AI(Embodied AI)'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이봇은 체리자동차와 애플 공급업체인 렌즈 테크놀로지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15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기가AI는 홍콩 상장을 준비하며 3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의 강점은 압도적인 공급망에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을 제외할 경우 비용이 거의 3배로 뛴다. 중국은 로봇 관절에 필요한 영구 자석의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정밀 베어링과 센서의 40%, 전력 전자 부품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피규어 AI는 엔비디아 등의 투자를 받아 39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BMW 공장에서 휴머노이드를 시험 운용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과 협력해 현대차 공장에서 로봇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아마존 창고와 도요타 공장에 로봇을 배치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미국 정부에 중국과 같은 수준의 지원과 공급망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소는 2030년까지 중국산 휴머노이드 부품 비용이 절반 수준인 1만 7천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만 대 수준이었던 출하량은 2035년 1천만 대, 2060년에는 30억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링커봇의 저우 설립자는 공장 데이터 대신 요리사, 피아니스트, 치과의사 등 숙련된 인간의 기술 영상을 수집해 로봇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많은 스타트업이 로봇을 가르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우리는 '실제 기술'을 수집한다”고 말했다고 Bloomberg는 전했다.
이 글은 Bloomberg 보도를 바탕으로 KRXVIZ가 한국어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의 저작권은 Bloomberg에 있으며,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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