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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추진…사상 최대 기업 결합 예고

WSJ · 2026.10.22 09:00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합병을 추진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을 예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두 회사를 동시에 경영해 온 머스크는 그간 자원과 인력을 공유하며 쌓아온 긴밀한 관계를 영구적인 결합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화요일 스페이스X 투자자들에게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머스크는 현재 양사 이사회의 독립 위원회가 잠정적인 거래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변호사 및 은행가들과 함께 합병의 타당성과 구조를 평가한 뒤 각 이사회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합병 논의 상황을 언급하며 “두 그룹의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나는 그 대화에 참여할 수 없는 기묘한 가부키 댄스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합병이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로켓 발사, 데이터 센터 및 위성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머스크의 통합 비전을 뒷받침하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가치가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스페이스X가 약 1.5조 달러 가치의 테슬라 주식에 일정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보도 이후 양사의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매체는 머스크가 양사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에 대한 의결권을 장악하고 있어 합병 추진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국제적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면서도,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긴밀한 관계가 승인 과정에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사의 경계는 이미 모호한 상태다. 테슬라가 이번 주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스페이스X에 1억 4,300만 달러 규모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스페이스X 데이터 센터용 메가팩 배터리 판매로 4억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33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머스크의 전용기 이용료와 개인 경호 비용 등 자원 비용도 분담하고 있다. 인적 교류도 활발해 찰스 쿠에만 재료공학 부사장처럼 양사에서 동시에 직책을 맡거나, 테슬라의 AI 소프트웨어 부사장이면서 스페이스X와의 합작법인인 '디지털 옵티머스'를 운영하는 아쇽 엘루스와미 같은 사례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 사업이 수십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믿으며 이를 합병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테슬라가 로봇택시와 로봇 등 '물리적 AI'를 개발하면, 스페이스X는 이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와 인터넷 연결 등 후방 지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투자 자문가 로스 거버는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 합병하지 않는다면 테슬라를 구동하는 두뇌를 다른 회사가 소유하게 되는 셈”이라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올해 초 테슬라, 스페이스X, 인텔이 협력해 텍사스에서 칩을 설계·제조하는 합작법인을 발표하며 이를 “단연코 가장 서사적인 칩 제조 작업”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WSJ는 이번 합병이 머스크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의력 분산'과 '테슬라에 대한 지배력 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그간 트위터 인수와 xAI 설립,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 등으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테슬라 지분율이 약 20%에 불과해 지배력 강화에 목말라 있었다.

반면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에서 머스크는 80%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해고가 불가능한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게 되면 머스크는 합병 법인을 통해 테슬라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글은 WSJ 보도를 바탕으로 KRXVIZ가 한국어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의 저작권은 WSJ에 있으며,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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