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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2020년 이후 최악의 폭락…AI 거품론·정치 지형 변화에 '패닉 셀'

Bloomberg · 2026.11.06 07:45

미국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수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Bloomberg가 보도했다.

Bloomberg에 따르면 현지시간 목요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직후 시작된 하락세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며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대장주는 물론 월마트 등 방어주까지 모두 끌어내렸다. 특히 올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던 AI 열풍의 주역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며 거품 붕괴 우려를 키웠다.

이날 폭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정치적 지형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신문은 이러한 변화가 그간 파죽지세로 이어졌던 AI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 센터 등에 투입되던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날 나스닥 100 지수는 6% 이상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는 9% 넘게 폭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30개 전 종목이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4.4%,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 폭락했다.

펜더펀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그레그 테일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이나 2001년의 기시감이 든다(I’m getting flashbacks to 2008 or 2001)"며 인터넷 및 부동산 거품 붕괴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하나의 테마에 지나치게 집중됐던 것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AI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시장의 너무 큰 부분을 차지했기에 언젠가는 일어나야 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폭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내려진 후 이틀간 이어진 혼란의 정점이었다. 전날인 수요일에는 분점 정부가 트럼프의 권력을 견제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던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으나,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클 오로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전날 상승장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jump the gun)"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변화가 데이터 센터 구축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면 기존의 실적 전망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존 주도주를 추격 매수하는 모멘텀 전략 ETF(MTUM)는 8.2%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 파운더 ETF의 마이클 모나한 파트너는 소형 헤지펀드들이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진 반면, 대형 펀드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매수자들의 파업(buyer’s strike)' 상태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12% 폭락하며 6월 고점 대비 38% 하락한 약세장에 진입했다. AI 장비 지출의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8.18까지 치솟으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VIX의 기대 변동성 지표는 2018년 '볼마게돈(Volmageddon)' 사태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극심한 공포를 반영했다.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도 뚜렷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8% 가까이 하락했고, 로쿠와 펠로톤 등 수익성이 낮은 기술주들도 7.7% 급락했다. 부채 부담이 큰 기업들과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4% 넘게 떨어지며 조정장에 들어섰다.

웰스 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톤 사장은 "이번 매도세는 극단적(extreme)"이라며 데이터 센터에 대한 반발이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며칠 전만큼 낙관적일 수 없다며 에너지주를 매수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글은 Bloomberg 보도를 바탕으로 KRXVIZ가 한국어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의 저작권은 Bloomberg에 있으며,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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