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아폴로, 스페이스X AI 칩 구입 자금 54조원어치 투자자들에게 나눠 판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AI 칩을 사기 위해 약 400억 달러를 빌렸는데, 이 돈을 빌려준 골드만삭스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빌려준 몫을 다른 월가 투자자들에게 나눠 팔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Bloomberg가 보도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AI 투자 열기가 흔들리는 시점이다.
쉽게 말하면: 은행이 큰돈을 한 번에 빌려준 뒤, 그 대출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다른 금융회사에 되파는 일입니다. 은행 혼자 떠안는 위험을 여러 곳에 나누는 방식으로, 금융권에서는 '신디케이션'이라고 부릅니다.
Bloomberg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 대출을 여러 묶음(트랜치)으로 나눠 사 갈 만한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거래가 AI 칩(GPU) 구입을 위한 자금 조달로는 역대 최대라고 밝힌 바 있다. 거래는 스페이스X 장부에 빚으로 잡히지 않도록 짜였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두 회사는 거래를 빨리 끝내기 위해, 정식으로 나눠 팔기를 시작하기 전에 일부 투자자에게 최대 5억 달러어치를 먼저 사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식 판매는 곧 시작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0일 금리 등 조건이 정해지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먼저 참여하기로 하면서 이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왜 서두르나: 조건이 정해지기 전에 돈부터 빌려준 탓에, 그사이 시장이 출렁이면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을 은행들이 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AI 기업들이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금을 나중에 벌어들일 돈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심하며 AI 관련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다. 그 여파로 코어위브처럼 AI용 데이터센터를 빌려주는 신생 클라우드 회사들에 대한 금융권의 태도도 차가워졌다.
여기에 생활비 상승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등에 업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Bloomberg는 데이터센터가 특히 텍사스에서 뜨거운 선거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새 데이터센터 승인을 멈춘 지 몇 달 만에 민주당 쪽으로 돌아섰다. 정치 판도가 하룻밤 새 바뀌자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도 함께 떨어졌다.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고, 미시시피주에도 새 부지를 짓고 있다.
돈이 흐르는 구조: 이번 거래를 위해 따로 만든 회사(특수목적법인)가 엔비디아 칩을 사고, 칩 살 돈은 이 회사가 빚을 내서 마련한다. 이 회사는 아폴로가 지원하는 아틀라스 SP가 관리한다. 스페이스X는 칩을 직접 사지 않고 이 회사에서 빌려 쓰는 방식이라, 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지킬 수 있다. Bloomberg는 이 구조가 머스크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Bloomberg가 입수한 투자자용 설명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5년 동안 칩을 빌려 쓰고 사용료(임대료)를 낸다. 기술 기업들이 이런 거래에서 흔히 해 주는 "계약이 끝날 때 칩 가치가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물어 주겠다"는 식의 약속(잔존가치 보증)은 하지 않는다. 대신 자료에는 "스페이스X의 임대료 지급 의무는 절대적이다(SpaceX's obligation to pay rent is absolute)"라고 적혀 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점: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쟁·재난 같은 예상 못 한 사태가 생겨도 이를 핑계로 사용료 지급을 멈출 수 없다(불가항력 조항 사용 불가). 앞서 Bloomberg는 오라클 같은 기업이 데이터센터 관련 의무를 미루려고 이 조항을 꺼낸 적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번 계약은 그와 반대다.
자료는 "칩이 고장 나거나 사고가 나거나 불가항력 사태가 생겨도 임대료는 내야 하므로,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신용도만 보고 판단하면 된다(Rent is owed regardless of equipment condition, casualty or force majeure, providing investors with a clean look-through to SpaceX credit)"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칩이 어떻게 되든 돈을 받을 수 있는지는 스페이스X가 돈을 잘 갚는 회사인지에만 달려 있다는 뜻이다.
누가 얼마를 맡았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빚은 여러 묶음으로 나뉜다. 은행들에 나눠 팔 83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있는데, 담보가 잡혀 있고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돈을 돌려받는 몫(선순위 담보대출)이다. 자산운용사들에 팔 채권 묶음도 여럿 있다. 대출 쪽은 골드만이, 채권 쪽은 아폴로가 주로 맡았고, 채권 투자회사 핌코도 참여했다.
서류에 따르면 이렇게 모은 돈에 스페이스X가 미리 내는 사용료 7억 달러를 더해, 엔비디아 최신 '루빈' 칩을 포함한 약 473억 달러어치의 AI 칩 장비 값을 치른다. 칩은 2027년 상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 글은 Bloomberg 보도를 바탕으로 KRXVIZ가 한국어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기사 원문의 저작권은 Bloomberg에 있으며, 전문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 대조적인 중국 AI 시장… "이미 거품 붕괴 시작됐다"
- AI 열풍에 갑을관계 역전…애플에 '복수' 나선 메모리 반도체 업계
- 스페이스X·앤스로픽·엔비디아 호재에 기술주 반등…머스크, 테슬라 합병 가능성 시사
- 미 중간선거서 민주당 의회 장악… 금·은값 급등하고 달러 약세
- AMD, AI 칩 수요 급증에 시장 전망 웃도는 매출 호조… 시간외 주가 7%↑
- 메모리 반도체, AI 서버 수요로 2028년까지 견조…SK하이닉스 주주환원 '톱'
- 미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금값 4,000달러 돌파…8월 이후 최대폭 상승
- 중간선거 완패한 빅테크… 美 민주당 의회 권력 장악에 '초비상'